차가운 계절을 지나는 동안
얼어버린 모래사장에는
지나온 시간들이 새겨져 있다.
땀흘리며 찾았던 지난 여름,
한줌 쥐어보면 손가락 사이로
솔솔 새어 나가던 그 느낌은 간데없고
시간의 흐름을 새긴 채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모래알을 본다.
겨울임을 생각하면
시간의 흐름에 순응한 것이며
멈추어 선 모습에 주목하면
시간의 흐름을 거부하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궁금하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또한,
저 흐르는 붉은 물줄기는
언뜻, 차갑고 잔인한 영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뜨겁고 열정적인 에너지의 흐름으로도 보인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생각나름, 관점나름대로 모든게 흘러간다.
모든건 마음에서 비롯되는것.
원효대사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