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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드



바운드

원제 : Bound, 1996년작

감독 : 워쇼스키형제

출연 : 제니퍼 틸리, 지나 거손, 죠 판토리아노

음악 : 돈 데이비스

촬영 : 빌 포프

각본 : 워쇼스키 형제

평점 : ★★★★

감상전

워쇼스키 형제의 첫 감독 데뷔작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최소한 초기작인건

맞겠지. 이미 이 작품에서 이 형제들의 비범함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나에겐 매트릭스 씨리즈 보다 이 영화가

훠얼씬~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촬영과 음악의 포프,데이비스는 이후 워쇼스키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까지

함께 하게 된다.또한 시저 역의 판톨리아노는 매트릭스의 싸이퍼역으로 이후 참여한다.

이 영화를 보게 된건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서 였고 퇴근 후 시간때우기용으로

별생각없이 대충 빌린거였다. 관람전 평점은 ★★☆

감상후

바이올렛(틸리)과 옆집의 코키(지나 거손)는 만난 직후 서로에게 feel이 꽂혀 동성애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입으로 말하는건지 코로 말하는 건지 구분이 안갈만큼의 코맹맹이 섹시 보이스를 가진

바이올렛은 늘 원피스와 하이힐이 기본 장착품인 여성스러움 그자체이다.

반면 코키는헐렁한 바지에 몸에 붙는 흰 런닝이 기본 유니폼이며 표면상 직업도 배관공이다.절도범의

이력도 지닌 이 중성적 매력의 아가씨는 데뷔초기의 김지호를 연상시킨다. 머리스타일에 살짝 토끼이빨까지.

바이올렛은 마피아 조직의 돈세탁을 담당하는 시저(판톨리아노)의 정부이다. 시저가 잠시 보관하게 된

거액의 돈을 교묘한 방법으로 탈취를 하게 되고 여기에 얼기설기 얽혀있던 조직의 남자들이사라진

돈을 놓고 의심과 배신으로 무너져 가는 사이에 이 레즈커플은 의심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믿음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성공적으로 거액을 챙기게 되며 둘만의길을 찾아 떠나게 된다는 것이 기본적 구성이다.

주도적인 사건의 진행과 리드는 코키(남성역할)가 하지만 돈을 가로채자고 제안한 쪽은 바이올렛(여성역할)

이며 결말부에서 동거남이었던 시저를 죽이며 사건을 마무리 시키는 쪽 또한바이올렛이라는건

뭔가 시사를 하는것인가?

남자들은 오랜기간 일해온 동료들 임에도 돈앞에서 서로를 믿지 못해 폭력과 총격을 일삼다 죽어가지만,

만난지 며칠 안된 이 두 여자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결국 목적을 이루니깐.

물론 그 바탕에는 '사랑' 이란 감정이 있으니 조금 경우가 다르긴 하다.

퀴어영화라고 분류해야 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단순히 레즈커플이 주인공이다 뿐이지 그이상의 메세지는 없다.

영화는 시종 보는이의 긴장을 늦출 틈을 주지 않는다.구성도 탄탄하며 치밀하다. 이렇게 잘 짜여진 범죄스릴러

영화를 만나는건 쉽지 않다고 본다. 멋진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