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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talk with a friend








오래된 친구의 뜬금없는 연락은 반갑다.

일상의 통화야 이따금 하지만 같이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제안은10년에 한 번 정도 있는 일인지라

느긋한 일요일 오후의 낮잠을 포기하고 나섰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때론 낄낄거리고 때론 진지해지며 소일했던 휴일이었다.

가을정취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교외의 풍경은 덤.

찍히는것에 익숙치 않고 별로 달갑지 않아 하던 나였지만

'같이 사진 하나 찍을까'

하는 친구의 말에 어쩐지 기분이 좋아졌다.

더 늙기전에 오랜 친구와 사진 한 장 남기는것도 나쁘지 않겠군 싶어

타이머 눌러놓고 허겁지겁 뛰어와서 어색하게 찰칵~

남녀커플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닌 아저씨 둘이 저러고 있었으니

타인들이 보기엔 조금 우스꽝스러웠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