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생크탈출 원제 : The Shawshank Redemption 1994년작 감독 : 프랭크 다라본트 주연 : 팀 로빈스, 모건 프리먼, 밥 건튼, 윌리엄 새들러 음악 : 토마스 뉴먼 촬영 : 로져 디킨스 각본 : 스티븐 킹 평점 : ★★★★★ |
감상전
감독 다라본트는 35세에 이 영화를 만들었다. 놀랍고 대단하다. 게다가 감독 데뷔작이다.
이 젊은 감독이 영화에 발을 들여놓고 처음 관계된 영화는 '헬 나이트' 이다. 물론 조수나 보조 스탭 역할이다.
이 영화를 언급하는 이유는 내가 중1 때 단체관람으로 본 첫 영화가 '헬 나이트' 이며 아직도 내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영화 시작 전 광고에서 당시 히트곡이던 윤시내의 'DJ에게' 가 흘러 나왔는데
'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DJ ~ '
하던 그 착 가라앉은 목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으며 그 우울한 음색이 엉뚱하게도 자꾸만 영화와
결부 되어 졌고 처음 본 공포영화에소름끼쳐 하던 내 심성을 그 이루로도 오랫동안 자극했다.
이 영화가 당시얼마나 뇌리에 깊이 남았는지를 보여주는 사진 한 장.
영화의 마지막에서 여주인공은 살인마 앤드류를 피해 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죽음의 저택의 대문을
처박게 된다. 그 여파로 창처럼 생긴 저 파이프 같은것들이 기역자로 꺽이게 되며 결국 앤드류는
주인공이 탄 차의 지붕에 매달려 가다가 꺽여진 창살에 찔려 죽게 되는 것이다.
산행을 하다 우연히 지나치게 된 장소에서 저 문을 봤고, 그 순간 ,23년전 봤던 '헬 나이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으며 그 참혹하고 우울한느낌을 표현해 보고 싶어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야기가 많이 샜다.
쇼생크 탈출은 하나의 아카데미도 받지 못했다. '포레스트 검프' 에게 다 뺏긴걸로 안다.
아쉬움이 크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는 이후 '그린마일' 에서 다라본트와 함께 한다.
어떤 기대를 갖고 봤는지 지금은 별 기억이 없는걸로 봐서는 쇼생크탈출을 보기전 평점은
그냥 평작정도 였지 않나 싶다.
감상후
성공한 젊은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은 아내와 그 정부인 골프코치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쇼생크에 수감되게 된다. 모든 걸 초월한듯 조용히 자기에게 닥친 시련을 받아들이는 듯 보이던
앤디는 교도소내의 고참(권력자란 의미는 아님) 레드 와 그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며
소장과 간수들의 재정자문 역할을 하며 나름대로의 교도소내 입지를 굳혀 나간다.
노튼 소장은 탈세와 뇌물로 쌓은 재산의 관리를 전적으로 앤디에게 맡기게 되며 이에 상응하는 댓가로
신임을 얻는 앤디는 이 조그마한 입지를 이용해 죄수들을 위한 도서관 증축과 교육에 열을 올린다.
그렇게 19년이 흐르고 새로 들어온 신입 토미를 통해 누명을 벗게 될 실마리를 찾은 앤디가 노튼을 면회하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반응과 독방신세, 그리고 토미의 죽음이었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독방을 나온 앤디는 마치 삶을 정리하려는 듯한 모습을 그의 친구 레드에게 보이지만...
다음날 아침, 교도소는 앤디의 탈출 소식으로 발칵 뒤집히게 된다.
그 후, 3번 째 만에 가석방심사를 통과한 레드는 '거주 제한 이탈' 이라는 생애 2번째 범죄를 저지르며
앤디를 찾아가게 되고,결국 앤디가 소망한 희망의 섬에서 감격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영화의 도입부에 교도소 전경을 비행기에서 찍은듯 멀리서 골고루 보여주는 롱테이크샷은 아주 멋지고 아름답다. 죄수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이렇게 차분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준비 된건가? 오른쪽 밑에 흰색 버스에 앤디를 비롯한 신입 입소자들이 타고 있다. |
가석방 심사 장면에서 레드의 관련 서류엔 그의 젊은 시절 사진이 붙어 있는데 사진의 주인공은 그의 아들 '알폰소 프리먼' 이라 한다. 앤디가 입소하는 씬에 잠깐 출연도 한다. 요렇게 ㅋㅋ |
앤디가 간수장 하들리의 합법적 유산 상속법을 알려주며 그 댓가로 동료들에게 맥주를 마시게 해달라는 장면. "1949년 봄 지붕을 보수하던 죄수들은 쇼생크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간수로부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특혜를 얻었다. 마치 자기집 지붕에서 마시는것처럼 자유로음을 느꼈다" 라는 레드의 대사가 기억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 영화의 명장면 이기도 하다. |
죄수 도서관에 기증된 물품중에서 우연히 LP판을 발견한 앤디가 교도소내에 울려 퍼지게 음악을 튼 장면과 그 감흥에 빠져든 죄수들의 모습.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라는 곡이라 한다. 역시 잊을 수 없는 장면. |
토미를 통해 앤디의 누명에 대한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이다. 앤디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결의를 보이던 토미는 노튼소장의 지시에 의해 살해된다. 영화중 브룩스의 죽음 만큼이나 안타까운 장면이 토미의 죽음이었다. |
무죄 입증에 대한 희망을 잃었지만 그래도 변함없이 희망에 대해 얘기하는 앤디와 자신은 출옥하면 쓸모없는 낙오자가 될 거란 자포자기 심정을 토로하는 레드. 이후 다시 만날 암시와 힌트를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
라켈 웰치의 포스터 뒤에 감춰진 탈출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상상못할 악취가 풍기는 하수도관을 미식축구장 5개 붙인 길이만큼 기어간 앤디는 꿈에 그리던 '자유'를 얻게 된다. 이후 노튼 소장의 비자금을 모두 차지한 앤디는 소장과 교도소내의 비리를 적은 글을신문사로 보내고.... 하들리 간수장은 울면서 체포되고 노튼소장은 끝내 자살하게 된다. |
지후아타네오 섬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감동적인 해후장면. 태평양이 보이는 바닷가 한적한 섬에서 조그만 호텔을 열고 낚시꾼들을 안내하는 배를 몰며 남은 생을 살겠다는 앤디의 바람이 담긴 이 곳에서, 앞으로 펼쳐나갈 두 사람의 잔잔하고 말없는 우정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가운데 영화는 막을 내린다. |
얼마전 봤던 '애니멀 팩토리'에 대한 실망과 그 반감에서 난 어제 다시 이걸 봤다.
이토록 대단한 몰입과 흡입력을 지닌 영화를 난 여태껏 보지 못했다.
이 영화를처음 본 이후 1년에 한번 꼴로 다시 본것 같다.
모건 프리먼의 차분하고 톤 굵은 나레이션도 맛깔 스럽게 귀를 울리며 영화의 품격에 한 몫 한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폐쇄된 삶 속에서 구속과 복종에 길들여진다 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영화는 잘 보여주고 있다.
그구속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안식을 취하며 안도하는 삶....
습관처럼 자유를 갈망하지만 오히려 자유가 정작 주어진 순간에는
그 낯설음과 이미 자기 몸에 베어 있는 '구속'과의 갭에서 오는 극도의 혼란과불안함 속에서
다시 그 '구속' 속에서 구원을 찾으려 하는 브룩스의 모습은
표현은 잔잔했지만 내겐 너무도 처절해 보였다.
비단 감옥속에서의 삶만이 그렇진 않으리라. 우리 자신들의 삶 자체가 그러할지도...
이미 구구절절 느낌을 얘기했지만
많이 쓰이는 3줄 평으로 혹시나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본 분에게
추천하는 말을 해보라면 다음과 같다.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잠 못 들어 우연히 켠 TV에 이 영화의 시작부분을 보게 되었다면
당신은이 영화가 4시간 짜리라 하더라도 다 보고야 말 것이다.아마 이미 본 사람도 마찬가지 일듯.